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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0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국 또다시 결렬됐다. 이날 저녁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3차 실무 협상에서 양측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김문수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를 위한 추가 만남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했다.
이번 협상은 국민의힘 내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여전히 '여론조사 방식'과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그 여파로 대선 정국은 더욱 혼돈에 빠지고 있다.
단일화 3차 협상, 결국 성과 없이 종료
이날 협상은 김문수 후보 측 비서실장 김재원과 한덕수 후보 측 비서실장 손영택이 주축이 돼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 박수민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측은 이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단일화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단일화 방식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김문수 후보 측은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절충안으로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 50%, 미적용 50%'라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한덕수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중진 의원들 중재에도 불구, 갈등 계속
이번 중재안은 나경원, 박대출 의원 등 국민의힘 내 중진 정치인들이 중재 역할을 맡으며 제시한 방안이었다. 이들은 당내 혼란 수습과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강력히 추진했지만, 실무 테이블에서의 이견은 결국 좁혀지지 않았다.
중재에 나섰던 의원들은 “더 이상의 분열은 안 된다”며 후보 간 대승적 결단을 촉구해왔지만, 김문수 캠프가 추가 협상을 거부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측 김재원 실장은 협상 종료 직후 “더 이상의 실무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이는 후보 교체 논의를 위한 국민의힘 당내 투표와의 연계 가능성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방식이 단일화 최대 쟁점으로
단일화 논의의 최대 쟁점은 ‘여론조사 방식’이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을 처음부터 주장해왔다. 이는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개입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한덕수 후보 측은 공정성을 이유로 이러한 방식에 반대했으며, 역선택 방지 조항이 포함될 경우 한 후보의 중도 확장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따라 김문수 측은 한발 물러나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결국 파국을 맞았다.
단일화 협상 결렬,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은?
이번 단일화 협상 결렬로 인해 보수 진영은 분열된 채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보 교체 찬반 투표가 진행 중이지만, 단일화 실패로 인해 투표 결과의 정치적 효력도 약화될 수 있다.
보수층 결집에 실패할 경우, 이는 야권에 유리한 대선 지형을 형성할 수 있으며, 국민의힘으로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한 셈이다. 여기에 당내 갈등이 장기화되면, 대선 이후 당의 존립 기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정치 평론가들은 “협상 결렬이 끝은 아니다”라며, 막판 극적인 후보 간 직접 회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론: 대선 앞둔 보수의 시험대
2025년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 결렬은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전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평가되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선거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민의힘의 대응 방향, 김문수 후보의 행보, 그리고 한덕수 후보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권자들 역시 이러한 혼란 속에서 어느 후보가 진정한 리더십과 통합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